F.R. Davis의 Words
10살때 였나,.
나는 엄마아빠로부터
내 의지와는 다르게 독립을 해야만 했다.
그것은 일종의 강제 추방이였다.
틈만나면 엄마아빠 방으로 쳐들어가 부부사이를 갈라놓던 나의 행동이
독립을 부추겼던 것이다.
본채에서 한참 떨어진 창고 옆방으로의 강제추방!!
내 방은 1평도 안되는 작은 섬이였다.
시골의 밤은 까마득하고 무서워서
따로 떨어져 있던 내 방에서
엄마아빠가 있던 본채로
잠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였다.
내 인생 처음의 고난과 시련..
항상 훌쩍거리며 잠이 들었고
아침이 되면 엄마에게 쪼르르 달려가
제발 날 떼어놓지 말라고 울며불며 매달리면
언제나 냉정한건 아빠였다.
그때 엄마는 나에게 빨간색 카세트 를 주셨다.
회유책이였다.
진정으로 까맣고
잠들지 않은 동네 개들과
이름모를 밤새들이 울어대는 밤.
엄마 화장대 서랍구석에서 찾아낸 테이프 하나를
카세트에 꽂는다.
감미로운 팝송이 흘러나온다.
F.R. Davis의 W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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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미로운 남자의 목소리와 퉁탕거리던 리듬.
이 노래를 들으며
주말의 명화에 나오던 멋있는 외국배우를 상상하며 잠들곤 했다.
나중엔 김완선 테이프도 어렵게 구해서
나의 레파토리는 하나 더 늘어났다.
완선언니의 음침한 목소리
"나 오늘 오늘 밤엔 어둠이 무서워요~"
그 당시에 난 섹스며 키스며 뭐 그런 것들을 몰랐을 텐데
그 노래만 들으면 기분이 이상하고 배꼽이 간질간질 해서
잠을 이를 수 없었다.
그 노래를 들으며 잠이 들면
꿈속에서 난 김완선이 되고 소방차와 사랑에 빠졌다.
창고 옆 나의 작은 섬에서
나의 가장 소중하던 음악을 들으며
혼자 자도 무서워 하지 않는
어린이로 자라났다.
지금.
코를 심하게 군다는 이유로 아빠에게서 추방당한 엄마.
나는 엄마와 같이 잔다.
그리고 지금의 나에겐 셀 수 없는 레파토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