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맥주와 통닭

장홍홍 2008. 9. 18. 10:52

어제 맥주와 통닭을 먹었다!

와르르 무너진 순간이였다.

한동안 함부로 먹고 몸을 돌보지 않은게 탈이 난 건지, 연식이 오래된 만큼 하나씩 고장이 나는 건지,

여튼 속이 너무 아파 종합검진도 받고 체중감량도 나름 꾸준히 해오던 찰나였다.

집에 오는 길에, 집에 와서 잠이 들때, 아침인 지금도 

밤늦게 먹었다는 이유로 내내 우울했다.

문득 예전에 썼던 일기가 생각난다.

습관처럼 먹고 마셨던 맥주와 통닭에 관한.

 

 

맥주와 통닭은  나에게 있어

매우 질척거리는 무언 가이다.

술에 취한 젊은 아버지는 

동네 허름한 통닭집으로

잠자던 우릴 불러내

신세한탄을 하셨고


지금은 누군가의 남편이 되있는

어떤 한 선배는

식은 통닭과 김빠진 맥주 앞에서

사랑을 논하였다.

 

통닭과 맥주는 나에게 있어서

쓸쓸하고 우울함이다.

 

그것들은 습관이 되어서

난 통닭과 맥주를 습관처럼

먹고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