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사는

그들

장홍홍 2009. 5. 19. 01:36

어떠한 작은 문제가 있었고.

이것은 작은 문제였지만 이 문제를 풀지못하면

다른 일을 해나갈 수 없을 것만 같았기 때문에

매우 답답했고 답답함이 심해져 슬퍼지기도 하고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나가서 술을 마시고 울고 소리치고 작은 문제에 대해 많은 말을 했다.

 

집으로 돌아와

다소 개운한 마음으로

오줌을 눴다.

바지벗은 다리위로

고양이 경이가 뛰어올라와 앉고

경이의 조그만 아들 홍이도 뛰어올라와 나란히 앉는다.

부드럽고 따뜻하다.

그들의 회색빛 털과 까만 눈이

 

우울했고 그래서 술에 취했고 울었고 소리질렀던 나를

위로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