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사는

광대

장홍홍 2010. 1. 14. 00:25

 

 

 

고양이가 높은 곳 좋아하는 건 당연한거지만

홍이의 아빠복수는 유난히 겁이 많아서 바닥도 아니며 높지도 않은

적당한 곳을 선호했다.

생각해 보니 홍이는 엄마 경이와 많이 닮았다.

경이엄마는 독특한 성격에

배짱있고(남편 복수를 호령했다. 짝짓기도 경이가 주도함) 용감했다.

언제나 집안의 높은 곳에 올라가

나라를 다스리는 왕처럼 위엄있었다.

작년 봄 경이엄마랑 살때

홍이는 엄마를 따라 높은 곳에 올라가고 싶었지만

그저 저어기 높은 곳에 있는 엄마한테 깽깽거릴 뿐이었다.  

 

이제 10개월 차 청소년 홍이는 집안의 모든 높은 곳을 섭렵했다.

심지어는 높고 좁은 문 위 까지 굳이 올라가 그 위에서 늘어져 쉬지도 못할 거면서

'이거봐 이거봐 나 여기도 올라갈 수 있어. 대단하지!'

자랑하느라 정신없는 나날을 보낸다.

올라가긴 했지만 왠지 무서워 하는 저 눈이 언제봐도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