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호박꼬지 나물

장홍홍 2010. 1. 18. 03:22

 

 

식성은 왜 변하는 것일까.

버섯과 가지를 매우 좋아하게 됐으며

회는 물론 기피하던 굴까지 섭렵하게 됐다.

이제는

나물반찬이 좋아진다.

부모님집에서 호박말린 것 한 주먹을

내가 직접 싸가지고 왔다.

(딸년은 도둑년이라더니. 맞다.)

 

늦잠자고 일어난 오후 먹을것은 하나 없고

뒤져보니 호박 말린 것만이 유일하다.

생소한 요리라 인터넷에서

요리법을 훑어 본다.

 

자. 맛있어야 할 텐데..

 

일단 쌀뜬물에 담가 불린다. 꼬들꼬들 해지면

건져내서 물기를 짜낸다.

물기를 너무 꼭 짜면 볶을 때 수분이 없어

탈 수 도 있으니 적당히 짜낸다.

호박에 간장 약간, 소금 약간, 맛술 약간

넣고 조물조물

후라이팬에 들기름 두르고 조물조물한 호박을 넣고 지글지글 볶는다. 물기가 없으면 물을

부어가며 볶어야 나물이 부드러워 진다.

익어갈 때 쯤 다진 마늘과 파를 넣고

다글다글 볶아낸다.

들깨가루가 있어서 그것도 솔솔 뿌려가며.

자 다 됐다.

접시에 덜고 통깨를 솔솔솔.

 

 

가을 햇빛과 바람에 꾸득꾸득 말려서

따뜻하고 은은한 나물. 호박꼬지 나물

맛있지는 않다.  그러나 맛이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