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심야식당

장홍홍 2012. 2. 27. 00:37

마음과 마음이 만나지 못하고 떠도는 밤.

지금. 내 가까운 곳에 심야 식당이 있다면

조용히 한 귀퉁이에 앉아 뜨끈한 국물에 소주 반병정도를 비우고 싶다.

그대의 위로나 관심만이 아닌

소주나 삼겹살, 혹은 산책 독서 바람 산 나무 청소 친구들과의 수다 초콜렛 음악 따뜻한 밥

내 주위의 모든 것들로 인해 괜찮아 질 수 있도록 시선을 돌려보겠다.

 

이 와중에 이런걸 써 제끼는 걸로 봐선 곧 죽어나진 않을 것이다.

 

어쨋든 누구에게나 심야식당이 필요하다.

나의 아픔을 가까운 이와 나눈다는 건.

그이 또한 아프게 하는 것이기에.

 

내가 누군지 모르는, 나의 슬픔을 모르는 심야식당에서 그저 맛있는 안주에 술이나 한잔 걸치며

조금씩 조금씩 괜찮아 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