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이 뭐 이리 무겁다냐. 허이구야
갈 수 있겄냐?
허이고야! 가자 가자
벌써 지난 가을이라고 말해야 하나.
동문거리축제때.
심심해서 죽을것 같다고 진영이가 심각하게 말했다.
진영이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자신은 없었지만
동문거리축제 스탭을 권했고 일당은 없으니 알아서 하라고 했다.
결국 너는 심심할 틈이 없었지. 최고였다.
전주에서 보기 드문 훈남들과 술도 마시고 까르르 웃어제끼고. 아하하! 생각만 해도 상콤하고나!!
멀리 있는 진영에게
이런 건 무거운 축에도 못끼지.
우리가 한때 정읍에 팔려가서 양팔에 정수기 끼고 온갖 썅욕 들어가면서 무전기로 무전때리던 사이 아니냐!
게다가 너는 한 손으로 전화를 받고 다른 손으론 핸들을 휙휙돌려가며 일톤트럭을 몰던 그런 여자가 아니였냐..
무대기술팀 남자들이 너를 보고 무서운 여자라고 혀를 내두르던걸 언제나 기억하자.
심신이 지치고 부쩍 늙었다는 생각이 들때마다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