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원인

장홍홍 2008. 9. 22. 10:57

원인모를 아픔이 계속되고 있다.

어제는 아침부터 이사갈 집 두군데 돌아보고서는 몸이 무너져 내릴 듯 아파와서

호화롭게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와서는 찬 방바닥에 쓰러지듯 누워서 저녁까지 잠을 잤다.

몸과 마음이 무너지는 듯한 기분은

참으로 참담한데,

자의가 아니라 타의로

누군가로 인해 내 기억이 댕강 잘려나간 기분이랄까.

다소 멍청하고 벙벙해진 기분으로

어두워진 방안에 한참을 앉아 있었다.

원인모를 아픔, 슬픔, 우울.

처음부터 원인을 몰랐던건 아니다.

체념하고 외면하던 습관은

결국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나의 아픔조차 원인을 모르겠다.

계속 상실. 채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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