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보선유성부부가 우리집에서 자고 갔다.
각자 일로 바쁜 한 나절을 보낸 뒤 저녁에 만났지만
더위에 지쳐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집에서 손수 지은 밥 대접도 못한 미안한 마음을
이틀동안 미련하게 지니고 있었다. (난 유난히 밥을 먹이지 못하면 미안해 죽을 것 같다. 굳이 맛있지도 않은 음식을 손수 해서 먹이는 것은 대접이 아니라 민폐인데도 말이다. 이럴때는 정말 소신있다. )
가까운 사람들을 신경쓰지 못함에 대한 미안함이 한꺼번에 밀려온 것일 수도.
하하. 쓸데없이 또 진지해져 버리는 군.
여튼, 신경쓰였단 말이다. 지난 일을 가지고 미련하게.
근데 어제 새벽에 거실 액자 위에 쪽지와 함께 접힌 용돈 이만원을 발견했다.
..
친구가 놓고 간 보물.
천동번개치는 새벽에 보물찾기 성공.
"매일 널 생각해"
좋구나. 매일 날 생각해주는 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이틀에 한번정도 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그냥 가벼운 목인사 정도만. 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