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새벽에 잠이 든다.
새벽에 잠드는건 평화롭다.
새벽 4시가 되면 집 바로 옆에 있는 절에서 법회가 시작된다.
목탁소리와 염불소리가
기색없이 어느덧 푸르스름해진 새벽하늘과 함께 시작된다.
나는 절을 다니지는 않지만 목탁소리와 염불소리를 들으며 잠이 드는 요즘의 새벽이 참 평화롭다.
집 근처에는 술집도 간간히 있는데 (특히 이 술집들은 대단한 술꾼들이 드나드는 곳이다.)
예전에 주로 잠드는 시간이었던 밤 1~2시 사이에 들리던
몇몇 술꾼들의 소음은
그들이 금방이라도 내 방으로 쳐들어 올것같은 공포감을 느끼게 했다.
이제는 그 공포감도 거뜬히 제끼고
왠지 부처님이 지켜주시는
거룩한 평화 속에서
대단하게 잠든다.
이렇게 대단한 기분으로 잠들어도 되는 걸까.?
마하반야바라밀다신경....